book

숨겨진 포탈들

01_ 우주가 당신에게 보내온 초대장, <숨겨진 포탈들>

안녕하세요, 여러분.

지구는 둥그니까 앞으로 앞으로 걸어 나아가는 사람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책으로 엮고, 지구 곳곳의 좋은 것들을 발견해서 세상에 내어놓는 춘자입니다.

여러분에게는 포탈로 여기는 공간이 있나요? 다른 세계로 통하는 관문 말이죠. 앨리스가 토끼 굴을 통해 이상한 나라로 흘러 들어간 것처럼, 아오마메가 고속도로의 비상계단을 통해 두 개의 달이 뜨는 IQ84의 세계로 진입한 것처럼요. 우리는 사는 동안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여러 차례 포탈을 통해 다른 세계로 진입합니다. 아무리 긴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아무것도 알아차리지 못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너무 바쁘고, 대체로 게으르고 둔감하니까요.

제게는 포탈로 여기는 공간이 몇 군데 있습니다. 카드 여왕도, 두 개의 달도 없지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포탈을 통해 다른 세계로 진입했다는 사실을요. 

“현대 물리학은 우리가 살고 있는 3차원 세계를 넘어서는 다차원에까지 상상력을 더하고 있습니다. 하버드대 물리학 교수 리사 랜들은 이를 ‘여분의 차원’이라고 명명하고 우리 주위에 숨겨진 우주에 대해서 주장합니다. 점點도 미시세계에서는 지구만 한 구球일 수 있고, 1차원인 듯 보이는 선線도 작은 생물에게는 거대한 밧줄로 보이겠죠. 광대한 우주의 입장에선 저 높이 솟은 남산타워도 가느다란 이쑤시개거나 그마저 흔적도 보이지 않는 먼지 알갱이이듯 말입니다.

각자의 차원에서 중차대한 무엇이 상대의 차원에서는 한없이 초라해 보이거나 존재감도 없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차원을 넘나드는 여행을 떠나야 합니다. 차원을 들고 나다 보면 우리가 집착하고 있는 이 문제가 얼마나 보잘것없는지, 별거 없어 보이는 존재가 얼마나 거대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지 깨닫게 되니까요.

그래서 우주는 공간 이곳저곳에 숨겨진 차원들을 놓아두었습니다. 우리는 이를 우주를 넘나드는 ‘포탈’이라 부르고, 그런 공간들이 평소 자신의 존재보다 거대하게 확장될 때 우주의 연결이 시작되었다 말합니다. 그런 포탈들은 가만히 머물러 있으면 보이지 않습니다. 움직이고 찾아 나설 때야 비로소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게 되지요. 시간은 공간의 연속일 뿐이니까요.”

_ <숨겨진 포탈들> 서문 중

02_ 우주가 당신에게 보내온 초대장이 도착했습니다

포탈에 진입한 이후에는 ‘나를 기다리고 있던 그 일‘이 반드시 일어납니다. 사건의 순서만을 따지고 보면 인과 관계라고는 전혀 없는 우연의 연속인 것처럼 보일지도 모릅니다. 게다가 나를 기다리고 있던 그 일은 좋거나 나쁘거나, 완전히 시시할 수도 있습니다. 행복으로 향하는 통로도, 불행으로부터 도망칠 비상구도 아니라면 포탈이 무슨 의미가 있냐고요? 그 포탈로 들어가야지만 진행되는 퀘스트가 있으니까요. 우리는 개발자의 의도를 발견하는 재미로 게임에 임하고 있는 ‘플레이어 1’에 불과하니까요.

그렇게 각성한 ‘플레이어 1’이 인생 게임에 임하는 자세가 이전과 같을 수는 없습니다. 이번 스테이지에 주어진 포탈을 찾아내는 것은 미션입니다. 

“그 포탈들을 찾아 나선 위대한 순례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지구의 어떤 도시를 통해 태어나고, 그 도시를 떠나 새로운 차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운명적으로 포탈을 찾아 나섰습니다. 포탈을 찾아 나서게 하는 힘은 포기할 수 없는 꿈이거나 피할 수 없는 운명으로부터 생성되어 머물러 있던 영혼을 움직이게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힘을 마법이라 부릅니다. 그 마법이 추동한 경로를 추적하다 보면, 찾아나섰던 그들의 영혼이 바로 우리의 영혼과 동류임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의 삶을 살아내지 않고서는 숨 쉴 수 없었던 믿음과 신념의 선조들. 그들의 영혼이, 그 영혼의 나툼들이 다시 태어나 자신의 자리를 찾아나서는 일. 그것은 마치 꽃가루를 세상에 퍼뜨리는 꿀벌의 여행처럼, 대기를 순환시키는 바람의 여행처럼, 이 지구별에 영혼의 생명력을 공급해 주는 귀중한 전령이 되는 것입니다.”

_ <숨겨진 포탈들> 서문 중 

이 기록은 21세기를 살고 있는 마법사 멀린의 포탈 안내서입니다. 그가 지난 수년 간 33개국 220개 도시를 뒤져서 찾아낸 운명들의 시공간이 여전히 누군가의 방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주의 초대에 응하는 당신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마법사 멀린의 포탈 안내서 <숨겨진 포탈들>을 전합니다.

마법사 멀린이 해석한 포탈의 의미를 곱씹어보는 것도,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것도, 그 안에서 길을 잃는 것도, 새로운 길을 찾는 것도, 사자와 푸른 말을 만나는 것도, 다섯 개의 달이 뜨는 세계를 만나는 것도, 이제는 여러분의 뜻이고 의지입니다. 마법사 멀린의 역할은 지도를 만드는 것, 저의 역할은 이 지도를 세상에 내어놓는 것, 거기까지니까요.

“우주의 초대장이 이제 이 지도를 입수하게 된 그대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떠나라’고. 그대의 삶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어줄 숨겨진 포탈이 드디어 ‘열렸다’고 말입니다. 그대는 이 여정을 통해 위대한 차원으로 이어지는 숨겨진 포탈에 접속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경험은 그대의 영혼에 잠들어 있던 미래기억을 떠올리게 해 줄 것입니다. 내가 왜 이 세상에 왔는지. 왜 멈추었는지. 왜 멈추지 못하는지. 피할 수 있음에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받아들인 숨겨진 포탈들이 그대를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_ <숨겨진 포탈들> 서문 중

---

 M.멀린 

마법사 | Futurist | 人生編輯家 | 2010 ~ 2060

스무 살의 어느 봄날, 공원 아름드리나무 아래에서 ‘직관의 언어’를 처음 접하고 남은 생을 직관이 이끄는 대로 살아가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십여 년을 직관을 따라 정주행하다 21세기의 어느 늦가을, 동해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같은 해의 초가을, 교토바다에서 다시 태어났다고 했다. 다시 돌아온 그는 천년 뒤, 30세기의 미래를 보고 왔다고 했다. 그리고 자신을 ‘마법사 멀린’이라고 소개했다.

* 마법사 멀린의 미래기억보관소 [집현담集賢膽] 

c

---

 목차 

저자_ M.멀린
편집_ 춘자
디자인_ 춘자
발행일_ 2025년 01월 10일
사양_ PDF (33.29MB)
ISBN_ 9791199095304
분야_ 여행 가이드북
정가_ 13,000원

 

구매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