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p-up

카페, 라다크 POP UP Cafe in LEH
OPPOSITE LA PIAZZETTA, CHANGSPA, LEH _ 2022.06.23 – 25 

Please please please please come 
 2022. 05. 18. @roundyround 
올여름에는 젠젠과 함께 쓴 책 <한 달쯤 라다크>를 도서출판 춘자에서 재출간할 계획이다. 재빠른 우툰은 벌써 표지 디자인의 90%를 완성해 놓은 상태다. 무슨 일이든 요청하는 즉시 착수하고 금세 끝내버리는 우툰의 작업 과정은 볼 때마다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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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2022. 06. 08. @zenzen25 
3일 뒤면 인도이다. 한 달 전만해도 인도에 갈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짧지만 무거운 해외 여행이 6월 앞뒤로 계획되어 있었기에 더더욱이 중간에 어딜 나가겠다는 엄두도 나지 않았다. 2020년 카페 두레 10주년을 맞아 라다크를 방문하려 했지만 코로나로 좌절되고선 라다크행은 막연함에 갇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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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곡의 나날
 2022. 06. 12. @zenzen25 
하루는 내게 비자를 내주지 않은 인도 비자 센터와 인도인들에 대한 분노로 하루는 비자 신청에서 치명적인 실수를 한 나에 대한 자괴감으로 통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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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안되는 시작
 2022. 06. 13. @zenzen25 
“큰일이다.” 바들바들거리는 손으로 가까스로 비자 신청 번호와 여권번호를 쳤다.‘지금 당신의 전자 비자는 발급 진행중입니다. 최대 72시간 안에 비자가 발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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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라, 무엇이든
 2022. 06. 14. @roundyround 
나는 지금 델리 공항 근처 어느 호텔의 커다란 룸에 홀로 덩그러니 앉아 있다. 창밖 너머로 활주로 위로 떠올랐다 가라앉는 비행기들이 보인다. 이 방은 혼자 지내기에는 지나치게 크다. 원래 이 방에는 나 말고 한 사람이 더 있어야 했기 때문에 침대는 두 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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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가다듬고, 출발
 2022. 06. 14. @zenzen25 
눈을 뜨고 가장 먼저 이메일을 확인한다. 아직, 비자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다시 눈을 감는다. 설잠을 자고 다시 눈을 뜨면 다시 핸드폰을 켜고 이메일을 확인한다. 새로운 메일이 없다. 비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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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그날
 2022. 06. 15. @zenzen25 
구글 포토는 늘 예전의 기억을 상기시켜준다. 오늘 불현듯 도착한 사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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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이 걸려 도착한 델리
 2022. 06. 16. @zenzen25 
“잘 준비하셨네요.” 에어인디아 체크인을 기다리며 서류를 점검하는 직원에게 칭찬을 들었다. 이미 한 번 출국 거부를 당하고 5일 동안 준비한 서류라 못 준비할 수 없었다는 말을 나는 안으로 삼켰다. 그러면 진짜 심각한 모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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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5
 2022. 06. 20. @choonza 
여행지에서의 짜릿했던 순간을 기억하고 있는 여행자는 자신이 속한 생활의 자리로 돌아온 후에도 계속 여행 중이다. 하루의 끼니를 챙기듯 낯선 여행지에서 가졌던 생각과 느낌을 끄집어내고, 곱씹고, 다시 고이 접어 집어넣는 일을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이다. 그러니 여행이란 본래 끝이라는 시점을 맞이할 수 없는 경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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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라다크 중간 보고
 2022. 06. 20. @zenzen25 
포스팅이 밀리고 있으므로 사진으로 중간 보고. 차근 차근 카페, 라다크의 그림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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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레
 2022. 06. 21. @zenzen25 
짐을 어떻게 싸야하나 고민이 많았다. 레로 가는 저가 항공인 고 에어는 15kg 무게만 무료로 부칠 수 있고 추가될 수록 다 돈이다. 비행기를 타기 직전에 검색으로 미리 온라안상으로 짐을 추가하면 싼 걸 알게 되었지만 이미 늦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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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7
 2022. 06. 23. @choonza 
어제는 바닥에 깔린 흉물스러운 장판을 벗겨냈다. 그 대가는 가혹했다. 장판 아래 감춰져 있던 시멘트 가루의 습격이 시작되었다. 아 지금이라도 다시 덮을까 싶었는데, 물 뿌리고 쓸고 물 뿌리고 쓸고 무한 반복하니 좀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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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감동
 2022. 06. 23. @zenzen25 
카페 라다크 팝업 스토어를 홍보하기 위해 네이버 인도 카페에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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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의 레
 2022. 06. 28. @zenzen25 
7년만에 만난 레 시내는 믿을 수 없이 바뀌어 있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레 시내의 변화에는 불온한 구석이 있다. 차의 진입을 막고 벤치를 설치한 메인 바자르는 지나치게 정돈되어 있고 지나치게 삐까번쩍한 신축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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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41
 2022. 06. 29. @choonza 
한국에서 출간할 신간 프로모션을 왜 라다크까지 가서 해야 하며, 장소도 뭣도 없는데 다짜고짜 팝업 카페는 또 무슨 소리. 라다크로 떠나기 위해 나를 포함한 그 누구도 설득할 필요는 없었다. 명분 같은 거 없어도 가고 싶으면 언제라도 갈 수 있는 곳이다. 그렇지만 이번에는 좀 특별했다. 좀 거창하지만, 이 책의 재탄생을 알리려면 라다크로 가야 했다. 카페 두레를 소환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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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라다크
 2022. 06. 29. @zenzen25 
레에 도착한 춘자는 가장 먼저 기쁜 소식을 전했다. “젠젠, 여기 우리 카페 두레 팝업 카페 할 장소있어. 너만 오기만 하면 돼.” 춘자를 공항으로 마중나온 초모가 자신의 오빠인 싱게가 여행사 사무실로 쓰던 공간이 비어있다며 기꺼이 내어주겠다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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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43
 2022. 07. 01. @choonza 
라다크에서 제일 좋아하는 식당, 웍 레스토랑의 냉장고. 랑쩬 활동 할 때 2008년에 가서 붙여 놓은 스티커가 아직 있다. 이윤엽 작가의 판화와 전진경 작가의 그림으로 만든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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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근차근
 2022. 07. 01. @zenzen25 
우리에게 당연히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이곳에서는 당연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서울이었으면 인터넷으로 포스터를 맡겨 다음날 바로 수령할 수 있지만 레에서는 포스터를 인쇄해 줄 곳 조차 마땅치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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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기 전에 기록하기
 2022. 07. 03. @zenzen25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진다. 라다크에서 보낸 열흘은 여행은 아니었다. 짧은 귀향이라는 말이 더 걸맞을 것이다. 입버릇처럼 라다크의 삶이, 카페 두레가 얼마나 행복했는지를 말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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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소
 2022. 07. 04. @zenzen25 
처음부터 눈엣가시였던 장판을 들어내며 대청소를 했다. 흉물스러운 갈색 장판을 뜯어내니 노출 콘크리트 느낌의 인스타 갬성 카페로 변신!? 까지는 아니지만 한결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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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44
 2022. 07. 05. @choonza 
라다크에는 돼지고기도 소고기도 없다. 양고기와 닭고기 뿐인데 나는 양고기를 못 먹으니 먹을 수 있는 고기는 닭고기 뿐이고, 젠젠은 양고기를 먹기는 하지만 좋아하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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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의 카페트를 찾아라
 2022. 07. 05. @zenzen25 
카페, 라다크의 삭막함을 덜어줄 카페트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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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향, 내 사랑
 2022. 07. 06. @zenzen25 
생각만 하면 눈물이 왈칵 쏟아지고 미칠 듯 그리운 게 사랑이라면, 나는 라다크를 사랑하고 있다. 그 무엇보다 열렬하게. 지난 7년 간 라다크를 잊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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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22. 07. 07. @zenzen25 
레에서는 파업으로 모든 가게가 문을 닫는 경우가 종종 있다. 팝업 카페 전 날이 그랬다. 라다크에 처음 온 해에는 그게 그렇게 당황스러웠다. 당장 밥 먹을데도 없고, 뭘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하지만 이내 그려러니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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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dom Heart

 2022. 07. 09. @roundyround 
고원의 차갑고 마른 바람이 묻은 북소리와 피리소리를 들으면 심장이 요동친다. 머릿속에 재현된 고원의 바람을 타고 머리카락과 옷자락이 허공에 나부낀다. 그리고 내 몸은 하나의 송신기가 된다. 척추를 타고 올라온 에너지가 목덜미와 귀, 관자놀이에서 사방으로 뿜어져 나온다. 우주로 송출하는 전기 신호를 통해 좌표를 찍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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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다 바빠
 2022. 07. 09. @zenzen25 
바쁘다 바빠. 팝업 카페 전 날, 밀린 일들을 헤치우느라 아주 정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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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46
 2022. 07. 10. @choonza 
라다크에 도착해서 얼렁뚱땅 팝업 카페를 시작해놓고 ‘과연 누가 오긴 올까?’ 싶었는데, <카페, 라다크>의 첫 번째 날, 라다크에 이제 막 도착한 한 여행자가, 거짓말처럼 문을 열자마자 <카페, 라다크>를 찾아주었습니다. 얼마나 기쁘고 반가웠는지 ‘아, 이것으로 오늘은 완성이다!’ 싶은 마음마저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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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소꿉놀이 대위기
 2022. 07. 11. @zenzen25 
카페, 라다크 팝업 전 날, 우리는 뽑아 온 사진을 전시할 공간을 만들고 다음 날 서빙할 음식을 실습했다. 호떡 믹스랑 달고나를 호기롭게 사오긴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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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한 시간 전
 2022. 07. 12. @zenzen25 
아침 요가를 마치고 베이킹 소다와 정제 설탕을 사러 나가는데 헬스를 끝내고 집으로 가는 초모, 싱게 남매와 딱 만났다. 카트도 구비된 거대한 드래곤 마트를 함께 갔지만 베이킹 소다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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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파란타
 2022. 07. 14. @zenzen25 
싱게를 존경합니다. 달고나의 성공 이후 한껏 고무가 된 채로 전 날 춘자가 실패한 호떡을 시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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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라다크 오픈!!!
 2022. 07. 14. @zenzen25 
레에 오자마자 공간을 꾸미고 채우는 데 꼬박 6일을 쓰고, 7일 치에 <카페, 라다크> 팝업 카페가 오픈했다. 무모한 도전이라 생각했지만 많은 도움으로 생각보다 쉽게, 아기자기한 공간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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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그리운 순간
 2022. 07. 15. @zenzen25 
첫 손님이 자리를 비우니 다음 손님들이 자리를 채운다. 싱게의 사촌인 띨레와, 아미고를 운영하는 오짤, 라다크 정치인 아저씨도 거의 동시에 방문했다. 라다크말과 한국말이 뒤엉켰다 영어로 통일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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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
 2022. 08. 03. @roundyround 
입국장을 빠져나가는 사람들의 뒤통수 너머로 마중 나온 초모의 얼굴이 보였다. 델리가 아닌 라다크에서 초모를 만나는 것은 십 년만이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초모의 환영 인사가 “웰컴 투 라다크”가 아닌 “웰컴 백 투 라다크”여서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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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
 2022. 08. 10. @zenzen25 
팝업 둘째날에도 소꿉놀이는 이어진다. 싱게가 일찍 나와서 달고나와 호떡 준비를 싹 끝내고 미리 만들어두기까지 했다. 춘자는 마치 한국 문화 체험하는 외국인 처럼 어설프게 그지 없는 몸짓과 손놀림으로 깔짝거리다 다 망쳐버리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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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
 2022. 08. 18. @zenzen25 
저녁 식사를 위해 손님 동영과 함께 장을 보러 나섰다. 뚝바면은 슈퍼에서 오이는 카쉬미리 야채 가게에서 상추는 메인 바자르 길가의 아말레에게서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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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변화 
 2022. 08. 28. @zenzen25 
장을 보러 가는 시간은 오롯한 나의 시간이었다. 주문이 들어왔는데 메뉴가 없는 급박한 상황을 제외하면 나는 늘 천천히 메인 바자르를 돌아다니며 필요한 물건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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